한중일 삼시세끼

Three Meals in CJK

어떤 한 끼 식사가 어떤 한 나라를 가져다 줄 때가 있다. 식재료에서 자연이, 조리법에서 문화가, 테이블에서 생활이 드러나는 그런 한 끼.

군산에서의 아침, 점심, 저녁에 만날 수 있는 한국, 일본, 중국에 대하여.

아침: 한국인의 아침 밥상, 밥하지마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세 가지, 밥, 국, 그리고 김치. 가마솥에서 먹을 만큼의 밥을 담고, 김이 오르는 따끈한 국을 받은 다음, 남기지 않을 만큼의 김치를 덜어 식사를 시작하자. 다 먹고 난 밥그릇에 숭늉 따라 마시는 것도 잊지 않기. 이 소담스런 집밥이 단 4,500원.


천장의 염전 수차와 안쪽에 자리잡은 장독대, 한지로 만든 전등갓이 자아내는 한국적인 분위기, 그리고 사장님의 따뜻한 말 한 마디로 더욱 푸근해지는 아침식사.


밥하지마/Bap-hajima

전북 군산시 구영5길 138

138, Guyeong 5-gil, Gunsan-si, Jeollabuk-do

closed on Mondays

08:00~15:00


점심: 기모노와 라멘, 노조미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갑자기 펼쳐지는 일본의 아담한 라멘집. 키오스크에서 스스로 주문을 하고나면 오래 기다리지 않아 음식이 나온다. 동글동글 오뎅까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보던 그대로의 라멘. 진하고 시원한 국물은 밥과도 잘 어울린다.


일본여행 놀이를 더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기모노 체험에 도전해보자. 원하는 의상을 고르면 사장님이 매무새를 잡아주신다. 콘셉트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나막신도 빼놓지 말 것.


노조미 월명점/Nojomi Ramen

전북 군산시 구영7길 32-1

32-1, Guyeong 7-gil, Gunsan-si, Jeollabuk-do

lunch. 11:00-14:30

dinner. 16:30-20:30


저녁: 군산 속 작은 중국, 빈해원

문을 열고 보이는 자리까지는 군산, 한 번 더 들어서면 거기부터는 중국. 붉은 등, 원형 문, 회전 테이블까지 중국을 그대로 옮겨 놓은 인테리어가 카메라를 꺼내들게 만든다.


요리도 맛있고, 식사도 깔끔한 편. 여기에 청량한 중국맥주까지 더해지면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최고의 저녁식사가 될 것. 주변 가게들에 비해 가격대는 조금 있는 편이지만, 중국여행 기분을 내는 데는 이만한 가성비가 없을 것이다.


빈해원/Binhaewon

전라북도 군산시 동령길 57

57, Dongnyeong-gil, Gunsan-si, Jeollabuk-do

closed on Mondays

10:3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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