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똑같이 그려야 한다는 강박에서 시작된다. 누구나 같은 모양, 형태 그리고 색상이 같다면 그림에서 개성이나 화풍은 존재할 수 있을까. 조금 형태가 맞지 않거나 삐뚠 선이라도 끝까지 완성하자. 그것은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드로잉이 된다.
단순한 대상을 그리더라도 그리는 동안 여러 이야기들이 함께 담긴다. 시간이 흘러 스케치북을 펼쳤을 때, 그리던 순간의 여러 기억들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펼쳐진다. 지워지지 않는 기억과 경험이 되는 것이다. 언젠가 당신이 군산을 찾아 여기, 초원 사진관 앞에 다다랐다면 한 장의 드로잉으로 자신만의 여운 가득한 기억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